뉴욕십자가교회 시작 이후에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그동안의 신앙생활에서 감사할 것들이
참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미 준비된 음향 시스템, 잘 갖추어진 좌석들, 따뜻하게 준비된 실
내 온도, 언제든지 필요하면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집기들... 그저 성경책만 들고가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환경 가운데 믿음 생활 했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지금은 토요일 저녁마다 교회와서 바닥을 깔고 의자를 정돈하고 테이블을 설치하고
무거운 악기를 나르며 음향 시스템을 준비해야 하고 아기 방에는 매트리스를 깔고 깨끗하게
닦아야 합니다. 또 주일에는 각 목장별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몇몇
분들은 토요일 부터 수고를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주일 성경공부까지 다 마쳐지면 예배실
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시 치우고 청소기를 열심히 돌려야 하지요.
그렇게 분주함에도 모두들 기쁨으로 감당하시는 모습 보면서, 참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 교회가 주일에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많은 손길이
필요한데, 어느 손길 하나 소중하지 않은 손길이 없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섬김이 우리가 드리는 예배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배의
요소 중 "offering (드림)" 의 시간이 있는데, 우리는 이미 "시간과 노력의 드림" 을 하고 있는것이니까요. 이렇게 내 시간을 쏟고 마음을 쏟고 나의 에너지를 쏟아 준비한 예배는 그것을
준비한 사람에게 특별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섬김을 통해 예배 드릴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도님들 한분 한분의 섬김은 참으로 귀합니다.
우리가 매주 청소하고 정리하며 예배드리는 이 장소가 교회이지만, 그전에 예배를 준비하는
우리 성도님들 모두가 곧 교회입니다. 에베소서 말씀처럼 우리는 그렇게 함께 지어져가는
성전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엡 2:21-22)
여러가지 모습으로 교회를 섬기고 예배를 섬기는 모습 하나 하나를 하나님께서 보시고 얼마
나 기뻐하실까요? 하나님의 교회에서 작은 헌신은 없습니다. 모두가 귀하고 값진 헌신이고
아버지 하나님 앞에서 큰 헌신입니다.
그리고 섬길 수 있는 마음이 있고, 건강이 있고 시간과 여건이 된다면 그 자체가
감사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감사하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전에 하지 않았을 섬김의 기회들, 이전에 알지 못했을 감사의 기회들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뉴욕십자가교회 성도님들 모두 강건하시고 충만하셔서 섬김을 통해 부어 주시고 채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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