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대부분 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에 동전을 사용할 일이 없는데도, 살다 보면 집에 동전이 쌓이게마련입니다. 저도 지난 월요일 집에 쌓여있는 동전을 처리해야겠다 싶어서, 은행에 들려 동전을 둥그렇게 쌓을 수 있는 커버를 가져다가 각 동전 별로 채우고 가져갔더니, 은행 창구에 있던 직원 분이 제가 커버 마다 동전을 너무 많이 쌓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예를 들어 Quaters $10 라고 쓰인 종이에는 25센트 짜리 동전을 $10이 되도록만 쌓으면 되는 것이었는데, 저는 거기에 딱 맞게 채우면 무조건 $10가 되겠거니 짐작하고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원래 넣어야 할 동전보다 더 많이 넣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 다시 쌓아보니, 정말 그 종이에 가득 채우지 않고도 25센트 짜리 동전을 그 금액에 맞출 수 있었더라구요. 속으로 그 은행직원이 저를 얼마나 이상하게 보았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은행에 동전을 다 입금하고 돌아와서 생각해 보는 가운데 드는 생각은 내가 너무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 실제로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나를 향해 더 많은 가능성과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데, 나의 제한된 생각 때문에 그 많은 은혜의 가능성을 누리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것이지요. 그날도 저는 또 하나를 배웠습니다. 그런 실수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저는 그 동전을 가득 채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실수가 꼭 100%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실수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면 길게 보았을 때는 유익한 경험일 수 있으니까요. 어쨌든 그날 저도 제 자신이 어떤 틀에 맞추어진 생각을 가지고 그것이 전부인양 착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이러한 실수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보았을 때의 내가 느끼는 첫인상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짐작할 때가 많지 않나요? 그 첫 느낌 그대로 성격이 비슷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특히나 믿음의 공동체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이 어떨지 우리는 모르고, 나를 변화시켰던 하나님이 그 사람 또한 변화시켜 가실 것을 기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의 한계를 인정하게 되면, 내가 지금 당연하게 누리는 은혜가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말 그대로 정말 '은혜' 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내 생각이 전부가 아닙니다.내 한계를 인정할 때,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펼쳐집니다. 하나님의 가능성에 나를 오픈하는 멋진 삶 사시는 뉴욕십자가교회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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